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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과 직결된 행위…무슬림 한 달간 금욕 생활

종종 인간은 종교를 통해 육신의 본능을 제어한다. 이는 인간이 신에게 철저히 종속된 존재임을 인지하고, 육체의 쾌락을 통제해 신앙의 깊은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열심이다. 현재 무슬림은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3월 10일~4월 9일)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한다.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고 성관계 등 행동에도 철저한 금욕 생활을 감내한다. 과연 인간은 일시적인 금욕 행위를 통해 종교가 내포한 영원의 세계에 닿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무슬림들의 라마단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이슬람의 토대는 코란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예언자 무하마드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계시를 줬다.   무슬림은 금식의 행위를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 기간을 라마단(Ramadan)으로 일컫는다.   라마단은 ‘불에 탄다’는 의미다. ‘라미다(Ramida)’에서 파생했다. 이 기간에 금식을 통해 죄를 불에 태워 없애겠다는 종교적 다짐이 담겨있다.   개신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구원은 행함을 통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예수가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대속의 개념을 믿고 고백할 때 비로소 은혜로 받는 게 구원이다.   반면, 이슬람은 다르다. 믿음과 행함으로 살다가 마지막 심판의 날에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다.     무슬림에게 믿음은 6가지다. 알라, 천사, 경전, 선지자, 숙명,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에 행함이 있어야 한다. 5가지다. 금식, 성지순례, 기도, 구제, 고백이다.   라마단은 행함의 요소 중 하나인 금식에 집중하는 기간이다. 단순한 금식, 금욕이 아니다. 그들에겐 구원과 직결된 행위다.   개신교는 이 기간 무슬림을 자극하는 행위 등 자제를 촉구한다. 그만큼 무슬림에겐 민감한 시기다.   가능하면 침도 삼키지 않고 향수 등도 뿌리지 않는다. 그 시간에 코란을 읽고, 기도에 매진한다. 욕구를 억제하고 알라를 더 깊이 아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다.   전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산하 국제선교위원회(IMB)도 ‘기독교인이 라마단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IMB 마이크 에덴스 목사는 “개신교의 금식은 그리스도의 완성된 십자가 사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의 행위는 구원을 받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도 더하지 못한다”며 “단, 무슬림에게 금식은 복종, 행위 등을 통해 (신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갈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덴스 목사는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인 것에 대해 대화할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 측에서 대화의 기회로 삼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에는 모욕을 당해도 같은 방법으로 모욕을 주지 않는다. 구제 행위를 중시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용서하는 데 힘쓴다. 이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다른 종교를 존중할 줄 안다면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율법 학자들이 정한다. 이슬람력 8월의 종료와 함께 새달의 개시를 알리는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측해 발표하면서 날짜가 정해진다. 즉, 라마단은 초승달이 떠오른 것이 확인되는 순간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한 달 뒤 초승달이 다시 떠오르면 라마단은 끝난다.     무슬림은 내부적으로 라마단 기간을 통해 결속을 다진다. 이 기간에는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 금식을 추구한다. 형제애를 느끼고 모두가 알라 앞에서 평등하다는 의식을 되새긴다. LA한인타운내 버몬트 애비뉴 인근 이슬람 사원에도 라마단 기간 동안 수많은 무슬림이 드나드는 이유다.     이스라엘 정부조차도 라마단 기간을 인정한다.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부에는 ‘황금 사원’이 있다. 이곳은 이슬람의 3대 성지중 하나다. 무슬림은 황금 사원 장소를 무하마드가 하늘로 올라간 자리로 믿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라마단 기간만 되면 수십만 명의 무슬림이 황금 사원을 찾는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라마단 기간 무슬림 기도자들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황금 사원 주변에 수천 명의 경찰도 배치했다. 전시 중에 자칫 이슬람의 성지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동의 화약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 라켈라 카람손 대변인은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내 모든 장소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의 마지막 날은 ‘Eid al Fitr(이드 알 피트르)’라고 불린다. 금식을 끝내며 축제를 벌이는 날이다. 이날은 무슬림에게는 종교적 명절과 같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무슬림 공동체만의 기쁨을 누린다.   반면, 라마단은 올해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과 일부 겹쳤다.   김종일 아신대(ACTS) 중동 연구 교수는 칼럼을 통해 “라마단은 전 세계 십수억 명이 넘는 무슬림의 명절 기간”이라며 “그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며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 없이는 지혜롭고 올바른 복음 전파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기독교연구센터(CSGC)에 따르면 무슬림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에 이른다. 세계 전체 인구의 약 25% 정도다. 오는 2050년에는 28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퓨리서치센터도 2010~2050년 사이 무슬림 인구 증가율은 무려 73%로 크리스천 증가율(35%)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무슬림 라마단 금식 구원 금욕 사순절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종교 이슬람 이슬람 사원

2024-03-11

타운 이슬람 사원에 혐오 낙서, 경찰 수사 나서

    지난 주말 한인타운에 있는 이슬람 사원 건물에 혐오적인 내용의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A 경찰국은 해당 사건이 9일 오전 12시40분경 434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남성이 이슬람을 반대하는 내용의 혐오적인 단어를 사원 건물 기둥에 영구 마커를 사용해 낙서한 뒤 달아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이 동영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용의자는 40~50대 남성으로 5피트 9인치 키에 180파운드의 몸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당시 검정색 외투와 불명확한 디자인이 들어간 검정색 셔츠 , 검정색 바지, 검정색 신발과 검정색 비니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낙서는 사원 외부에 있는 3개 기둥에 쓰여졌으며 지금은 사원 측에서 이를 모두 종이로 가린 상태다.   이슬람 측은 현재 이슬람의 연중 일정 가운데 가장 신성한 기간으로 여겨지는 라마단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충격이 크다.   경찰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한 정보 제공이나 신고는 구즈만 형사에게 하면 된다. ▶연락처 (213) 382-9440.    김병일 기자이슬람 타운 이슬람 사원 타운 이슬람 혐오 낙서

2023-04-10

"테러범, 유럽·파키스탄·북한 등 여행한 뒤 변했다"

뉴질랜드에서 50명의 희생자를 낸 이슬람 사원(모스크)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반이민·반이슬람주의에 휩싸인 '외로운 늑대'(lone-wolf·전문 테러조직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 CNN 등에 따르면 호주 국적의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는 지난 15일 범행에 앞서 인터넷에 올린 70여쪽의 매니페스토(선언문)에서 이민자, 특히 무슬림들을 '침략자'라고 표현하고, 그들에 대한 '복수'라는 용어를 여러 번 썼다. 그는 이런 선언문을 뉴질랜드 총리에게도 보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 9분 전 테러범에게서 e메일로 선언문을 받은 30여명 중 한 명이었다"며 "극단적인 견해에서 나온 이념적 선언문이 이번 총기 테러와 연관돼 있다는 건 매우 근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한 사람만 구금된 것이라며 "다른 총격범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뉴질랜드는 인구의 약 20%가 아시아와 중동, 남태평양 출신이다. 태런트는 세계 어느 곳도 대규모 이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보이기 위해 뉴질랜드를 범행 장소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민자에 대한 증오도 쏟아냈다. 그는 "모든 프랑스 도시와 마을엔 침략자들이 있다"면서 이들을 위협하고 물리적으로 제거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이주 비율을 직접 낮추겠다고도 썼다. 외신들은 그가 2011년부터 7년간 북한을 포함해 해외 각지를 여행한 뒤로 성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 등에 따르면 그가 범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건 2017년 4~5월경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을 여행할 즈음으로 추정된다. WSJ는 "당시 유럽은 시리아 등 분쟁지역에서 탈출한 난민이 대거 유입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던 시기"라고 전했다. 여행지엔 북한도 포함돼 있었는데 호주 ABC방송은 태런트 등 단체 관광객들이 김일성 주석 동상이 있는 북한 양강도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태런트 자신은 2011년 노르웨이에서 77명의 사망자를 낸 반이슬람주의 극우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백인우월주의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수연 기자

2019-03-17

남가주이슬람센터를 가다 "한인커뮤니티에 데뷔하는 건가요? 살렘와일리쿰"

“살렘와일리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지난 29일 점심시간 LA한인타운내 4가와 버몬트 인근 한 건물 앞. 히잡을 쓴 여성들과 타키야(모자)를 쓴 남성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따뜻한 햇살아래 미소와 함께 쏟아지는 아랍어 인삿말은 여기가 타운 한 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했다.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LA의 대표 이슬람 사원 ‘남가주이슬람센터(Islamic Center of Southern CaliforniaㆍICSC)’를 찾았다. 오후 1시 금요예배를 앞둔 사원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안으로 들어서자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 라힘 아리프(52)씨가 반갑게 맞았다. LA인근에 맥도널드 체인점을 2개 소유한 백만장자인 그는 20년째 금요일마다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다. "환영합니다. 이제 우리도 코리안 커뮤니티에 정식 데뷔하는 건가요?" 사원 내부는 간소했다. 간의의자 50여개가 놓인 홀을 사이에 두고 앞뒤로 4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주예배당과 여성 전용 예배소가 나뉘어져 있다. 벽에는 평화를 나타내는 코란 구절 외에 장식이나 사진도 없다. 이외의 것들은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알라후엣바(신은 위대하시니) 알라후엣바~" 예배 시작을 알리는 기도문 아단(Adhan)이 울려퍼지자 신자들이 예배당으로 몰려들었다. 한눈에도 적지 않은 숫자다. "9.11이 오히려 부흥의 촉진제가 됐죠. 무슬림들은 고난을 당하면 단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00명이던 신자수가 지난 10년간 3000명으로 3배 늘었어요." 더 놀라운 점은 백인부터 흑인 아시아계 라틴계 할 것 없이 인종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한인 신자도 수십명이 다니고 있다고 했다.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타종교 신자들의 개종 효과를 불러왔다고 했다. 설교단이 놓인 위치가 생소했다. 예배당 정면이 아니라 북동쪽 코너다. 성지 메카를 향해 놓여져야 하는 규칙 때문이다. 30여분만에 끝난 예배는 짧고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부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차세대 이맘(지도자) 지하드 터크(38)씨를 만났다. 그는 이 사원이 공격적인 포교의 수단으로 내세운 '흥행보증수표'다. 팔레스타인 무슬림 아버지와 백인 감리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출생자다. "미국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란 유학까지 다녀왔어요. 5대 의무중 하나인 성지순례를 2차례 마쳤죠. 전형적인 2세 무슬림 아메리칸 이맘중 하나죠." 터크씨 처럼 영어 아랍어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2세 이맘은 최근 이슬람이 미국내에서 다양한 인종을 상대로 소통의 장벽 없이 적극적인 포교가 가능한 이유다. 예배 후 이 사원의 설립자 메헤르 헤투트(75) 박사를 만났다. "수백번도 넘게 말했고 앞으로도 말하게 될 테지만 우린 극단적인 근본주의는 배척합니다. 자살이 금지된 코란을 어기는 행위들입니다." 묻지도 않은 질문에 답부터 먼저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 차별에 대해서도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사원내 남녀 예배당이 분리된 이유는 절을 하기 위해 엎드릴 때 서로 민망하지 않도록 한 배려입니다. 히잡도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이 사원 신도들은 대부분 조선갈비 등 타운내 구이전문점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소고기와 양고기 구이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식당이 LA에서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헤투트 박사는 한인들에게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다고 했다. "왜 우릴 쳐다보는 지 궁금합니다. 신기해서 인가요 아니면 무슬림을 싫어해서 인가요?" 싫든 좋든 이미 무슬림들은 한인타운내에서 한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수용의 여부를 논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 남은 것은 '어떻게 함께 사는가'는 공존의 방법이다. 질문은 던져졌다. 글.사진=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0-11-02

올바른 선교 '이슬람 바로 알기' 시동

최근 LA 한인교계에도 이슬람 알기 운동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 갓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선교를 하자는 목표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한 각종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달 8일 '2010 미주 이슬람권 선교대회 LA 지역 집회'가 애너하임 로뎀 장로교회(배명환 목사)에서 열렸고 18일에는 윌셔 감리교회(정영희 목사)에서 '2010 이슬람 세미나: 이슬람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아래 강연이 마련됐다. 18일 세미나를 주최한 이슬람선교단체 '인터콥'의 이덕준 간사는 "9.11 이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상당부분 잔존하고 있다. 유일신 사상을 가진 이슬람의 교리는 오히려 교계가 선교하기 안성맞춤인 상대"라며 "이슬람 선교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올바른 이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이슬람은 폭발적인 출산율과 이슬람 국가의 전폭적인 선교지원으로 폭발적인 교인수 확장을 이루고 있다"며 "교계가 이슬람에 대비해 적극적이고 활발한 교육과 선교를 추진해야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터콥을 통해 아제르바이젠에 파견된 김모 선교사는 "무슬림들은 선교사들이 자기들을 모른다고 한다"라며 "1:1 접근으로 구원의 확신만 심어준다면 그들을 끌어안기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교계에서도 이슬람 알기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횃불트리니티 한국이슬람연구소(소장 김아영)에서는 이슬람 관련 소식지 출간과 함께 지난 10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이슬람 바로 알기'란 주제로 월요강좌를 운영하며 다각적 접근 방법을 고심 중이다. 이상배 기자 [email protected]

2010-11-02

이슬람 Q&A … 모스크는 공동의 기도 위한 자유공간

Q: 이슬람이란 A: 이슬람(Islam)은 순종과 평화를 뜻한다. 알라는 신을 뜻하는 '일라흐'에 정관사 '알'이 붙은 '알일라흐'에서 온 것으로 이슬람교의 유일신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는 이슬람교를 창시자의 이름을 따 무함마드교라고도 불린다. Q: 이슬람과 무슬림의 차이는 A:이슬람은 종교를 나타내고 무슬림은 이슬람교를 믿는 신자를 뜻한다. 무슬림은 '복종자' 혹은 '알라에 복종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Q: 코란(Koran)이란 A:이슬람 경전이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610년부터 632년까지 신에게 받은 계시를 집대성한 책으로 총 114장 6200여 절로 구성되어 있다. 코란의 일반적 명칭은 'aQuran al-Karim'으로 이는 '고귀한 코란'으로 불린다. Q: '모스크'(mosque)란 A:모스크는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을 의미하는 아랍어 '마스지드'에서 유래한 것으로 공동기도를 위한 공간을 말한다. 모스크는 예배당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부에는 신상이나 제단 종교적 의례가 없다. 즉 교회의 예배당이 '신의 집'을 의미하는데 반해 이슬람은 공동의 기도를 위한 자유공간을 의미한다. Q: 무슬림의 5대 의무는 A:'아르칸 알이슬람'(Pillars of Islam)이다. 신성증언(샤하다) 예배(살라트) 희사(자카트) 금식(샤움)과 성지순례(하지)다. 특히 '하지'는 무슬림들의 꿈이라 할 수 있다. Q: 이슬람 종파는 A:창시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로 양분되어 있다. 현재 무슬림의 82%가 수니파 계열이다. 이 외에도 급진적인 와하브파 수니와 시아를 아우르려는 중도성향의 수피파가 있다. Q: '샤리아'(Sharia)란 A:코란과 무함마드의 가르침에 기초한 이슬람의 법률로 '진리' 또는 '하나님께 다가가는 길'이란 뜻이다. 샤리아법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시민군에서 헌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간통한 자를 돌팔매질로 사형에 처하는 법은 대표적인 과격 적용의 예다.

2010-11-02

모스크 지을 자유 있지만 (62%), 내가 사는 지역에는 싫다 (51%)

미국인들은 이슬람에 대해 모순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8월 미국인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슬림들도 모스크를 지을 자유가 있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5%에 그쳤다. 하지만 본인이 사는 지역에 모스크가 들어선다면 허락하겠는가 하는 질문에는 51%가 싫다고 답했다. 핵폐기물이나 쓰레기 처리장 등 혐오 시설에 대한 기피 증후군을 뜻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 모스크 사원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 사원 건립 반대 의견이 가장 강한 미국인은 65세 이상(63%)의 공화당을 지지(74%)하는 보수층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찬성하는 측은 30~40대(68%) 젊은 민주당 지지자(74%)이었다. 이슬람에 대한 반감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무슬림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의견은 2005년 41%였지만 올해 30%로 줄었다. 대신 반감을 가진 응답자는 36%에서 2% 늘었다. 반발은 심화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이슬람에 대한 상식은 크게 부족했다. 코란이 이슬람 경전임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절반 수준(54%)에 그쳤고 이슬람 대표절기중 하나인 '라마단'을 알고 있는 미국인도 비슷한 수준(52%)이었다. 정구현 기자

2010-11-02

미국내 이슬람교 현황…무슬림, 미국인 평균 보다 고학력·고소득자 많아

이슬람을 믿는 전세계 '무슬림' 수는 15억7000만명으로 4명중 1명꼴이다. 큰 테두리 안에서 기독교(21억명)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개신교(6억8000만명)와 가톨릭(10억명)으로 나눈다면 이슬람은 실질적인 최대 단일 종교다. 확산 추세는 미국에서도 뚜렷하다. 9.11 테러로 미국인들의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지난 10년간 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모스크 사원의 수는 오히려 급증했다. #미국내 무슬림= 공식적인 무슬림 통계 조사는 아직까지 없다. 2008년 미국종교설문협회(ARIS)는 130만명이라고 집계했지만 불과 2년만인 지난 2월 이슬람-미국인관계위원회(CAIR)는 700만명으로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발표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그 수는 200만에서 최대 1000만까지로 추산되고 있을 뿐이다. 대신 표본 조사로 신뢰성을 확보한 자료는 있다. 2007년 국무부 산하 국제정보국(IIP)은 무작위로 뽑은 미국인 5만명 중 무슬림 1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미국에서 무슬림으로 사는 것'(Being muslim in America)이라는 책자를 펴냈다. 무슬림-아메리칸들의 다양한 사회 지표를 추출한 최초의 국무부 공개 자료다. 책자에 따르면 미국내 무슬림은 남부(32%)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북동부(29%) 중서부(22%) 서부(18%) 순이었다. 도시는 뉴욕 LA 시카고 디트로이트 순이었고 주별로는 가주 뉴욕 일리노이 뉴저지 인디애나 등이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아랍계 백인 1세 40대 남성 시민권자= 미국내 표준 무슬림이다. 국무부는 전체 무슬림 중 아랍계를 포함한 백인(37%)이 가장 많고 흑인(24%) 아시안(20%) 히스패닉(4%) 순으로 분석했다. 남성(54%)이 여성(46%)보다 많았고 대다수인 65%가 1세 이민자였다. 연령 분포는 30~49세 사이가 48%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열명중 7명이 넘는 수(77%)가 시민권자다. 학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고교 졸업장이 없는 무슬림(21%)이 미국 평균(16%)보다 높았지만 박사 학위 이상 고학력자도(10%)도 평균(9%)을 넘었다. 연수익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가구비율 역시 19%로 평균(16%)을 상회했다. 국무부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무슬림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숫자로 본 미국내 이슬람 0.8% 무슬림 인구 비율(한국은 7만1000명으로 0.1%) 4.9명 가구당 가족수(미국 평균 3.14명) 1619년 아프리카 무슬림, 노예로 이주 시작, 미 대륙을 밟은 첫번째 무슬림은 에스터바니코(Estevanico, 1500~1539) 53,500달러 가구당 평균 연수입(일리노이주 기준, 미국 평균 50,046달러) 1700억달러 연간 무슬림 소비액(2007년 월드스트리트저널) 정구현 기자

2010-11-02

미국 모스크(이슬람 사원), 9·11 이후 3배 이상 빠르게 는다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센터 건립이 추진돼 논쟁이 일었다. 테러 9주기를 넘기면서 찬반 논쟁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하지만 그간의 논쟁은 이슬람 사원 '모스크'가 미국 내에서 새로운 종교 갈등의 상징처럼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비영리 싱크탱크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와 여러 자료들을 분석해 미국내 모스크 분포 현황과 갈등 지역을 조명한다. 모스크 건립 갈등은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비영리 싱크탱크 '퓨(pew) 리서치 센터'가 지난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신축 예정이거나 혹은 증축되는 이슬람 사원으로 인한 갈등 지역은 전국 35개에 달한다. 〈그래픽> 이중에는 가주 4개 지역도 포함됐다. 모라다 샌타클라라 로미타 테미큘라 지역이다. 그외 31개 지역이 동부에 몰려있다. 동부의 반감이 큰 이유중 하나로 9.11 테러 현장과 지역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라고 퓨리서치는 분석했다. 35개 지역중 정부가 건립을 승인한 지역은 15개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원인은 크게 교통체증이나 주차문제 소음 및 미관 등 환경적 영향 부동산 가치하락과 주민들의 무슬림 반감 4가지다. 이중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지역은 절반인 17개에 달한다. 모스크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퓨리서치가 예측한 이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역은 메릴랜드주 워커스빌이다. 주민들의 반대로 건립이 무산되자 부지를 무슬림측에 넘기기로 했던 땅 소유주가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시는 470만달러를 주고 땅을 사들여 건립 무산의 법적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기까지 했다. 주민들과 모스크가 갈등을 일으키는 배경에는 모스크의 양적인 팽창도 자리하고 있다. 켄터키 대학 이슬람학과 이산 배그비 교수가 2001년 4월 발표한 '미국의 모스크'(Mosque in America: A National Portrait)에 따르면 2000년 당시 미국내 모스크는 총 1209개였다. 이 보고서는 미국내에서 이슬람을 논할 때 반드시 한번쯤은 언급되는 상징적인 자료다. 이슬람에 대한 포괄적인 현황을 조사한 사실상 최초의 보고서였음에도 발표 직후에는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5개월 뒤 9.11 테러가 터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재조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최초의 모스크 사원은 1934년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즈에 세워진 'The Mother Mosque'다. 이후 2000년까지 66년간 매년 평균 18개가 세워진 셈이다. 올해 배그비 교수가 다시 조사한 두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 수는 1897개로 지난 10년간 688개가 늘었다. 9.11 이후 연간 모스크가 68개 이상 세워졌다는 뜻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모스크는 테러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모스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가주로 227개다. 뒤를 이어 뉴욕(140) 뉴저지(86) 텍사스(67) 펜실베니아(67) 플로리다(57) 로 대도시가 있는 주에 집중되어 있다. 모스크가 들어서지 않는 주는 없었다. 사원 한 곳당 평균 신도수는 1625명이다. 이중 30%가 개종한 신도라고 배그비 교수는 밝혔다. 정구현.이상배 기자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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